오늘의 시 - 이중섭의 소

2015-05-13     김석 시인 소장

 

   
▲ 석명 : 이중섭의 소 크기 : 11 X 11 X 9 산지 : 일광김석 시인 소장

 

 

 

 

 

 

 

검은 소 한 마리
풀밭 위 버티어 섰다.
투우사 가슴 향해 돌진 일보 전
뿔 위 하늘은 오월 속삭임처럼 평화
앞발 세워 땅 긁을 때마다
출렁거리는 불알 사이는 푸른 지평선

중섭仲燮은 큰 눈 선한 소 황토 빛으로 그렸다
파도 노을처럼 붓을 세워 설악 등성이 격格을
붉은 소를 그린 밤이면 서귀포 밤은 더욱 깊어
불알 그대론 체 잠든 두 아들, 아내가 그리워서
불을 문 등대처럼 바다 향해 서서 혼자 울었다

-김석 시인의 시집 수석연가 <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