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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 안에 예언 기도하며 교인들을 미혹하는 무리가 적지 않다. 주로 우환 질고에 시달리는 교인들이 이들의 미혹에 쉽게 빠져들기도 한다. 이런 교인들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간절한 심정이기 때문이다. 예언 기도하는 이들은 과거의 일을 집어내면서 미래를 점치듯이 알려주니 교인들이 혹할만하다. 그래서 점 잘 치는 무당에게 사람들이 몰려가듯이 예언 기도 잘한다고 소문나면 기도 받으려는 교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그러면 성경에 예언 기도라는 게 있을까? 예언과 기도는 성격이 다르다. 성경에는 기도와 예언이 분리하여 나타난다(고전11:
칼럼
오세준
2024.04.2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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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아버지가 큰 사업을 하여 거부가 되었다. 이 아버지에게 걸음마를 배우는 어린 아들이 있다. 이 아버지는 아들에게 일찌감치 자신의 유업을 법적으로 상속해 놓았다. 그러면 이 아버지의 유업이 누구의 것인가? 걸음마를 배우는 아들이지만, 그래도 이 아들의 것이다. 비록 아직 아기이지만, 법적으로 아버지 유업의 주인이 된 것이다. 그렇지만 어린 아기이기 때문에 주인으로서 누릴 수 있는 게 별로 없다.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아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으면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는다(갈4:7). 하나님의 유업을 받은 아들은 노예가 아니라
칼럼
오세준
2024.03.2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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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 전 40일을 사순절이라고 한다. 사순절을 지키는 교회가 많다. 원래 개혁 교회에서는 사순절 지키는 전통이 없었다. 천주교에서나 지켰고, 기독교에서는 주로 고난주간을 지켰을 뿐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사순절 지키는 교회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금은 사순절을 강조하는 교회가 많다 보니 굉장히 중요한 절기같이 되었다. 그래서 사순절 관련 행사나 프로그램이 없는 교회를 이상하게 볼 정도이다. 사순절 각종 행사에 참석하면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한다고 생각한다. 사순절 기간 매일 한 끼 금식하며 40일 기도하는 대표적이다.
칼럼
오세준
2024.02.2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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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새해가 오면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을 막론하고 만나는 사람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덕담을 나눈다. 어떤 복을 많이 받으라는 것인지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주로 물질의 복이 아닐까 싶다. 가난한 자는 가난한 대로, 부자는 부자대로 물질의 복을 받아 부자 되기를 꿈꾼다. 누가 봐도 돈 많은 부자인데 정작 본인은 부자라고 여기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부자가 더 부자가 되는 복을 바라며 산다.목회자들이 교인들의 이런 정서나 심리를 모르지 않는다. 또한 물질의 부유함을 복으로 믿고 그 복을 하나님께 구하는 목회자들도 적지 않다
칼럼
오세준
2024.02.07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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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은 길거리에서 값싸게 먹을 수 있는 국민 간식이다. 붕어 모양으로 만들어낸 빵이라 붕어빵이라 하지만, 빵을 구워내는 틀이 붕어 모양이라 같은 형태의 빵을 계속 철판 틀에서 찍어 나오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그래서 자식이 아버지나 어머니를 똑 닮았을 때 붕어빵이라고 놀리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한국교회는 붕어빵 교회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한국에는 교회가 참 많다. 특히 대도시에는 한 집 건너 교회라고 할 정도로 교회가 즐비하다. 예배당은 제각각이다. 상가에 있기도 하고, 잘 건축한 예배당도 있고, 건축을 했어도 모양은 다 다르
칼럼
오세준
2023.12.1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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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는 1990년대 이후 교인의 수평 이동이 부쩍 늘었다. 2017년 목회 연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수평 이동의 교인 비율이 45%~7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통계는 교회를 옮겨 다니는 교인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교회에 등록하면 평생 다닌다는 의식이 무너졌다는 말이다. 특히 코로나19가 터지고 온라인 예배를 드리면서 더 가속화하고 있다. 온라인 예배를 드리다 보면 다른 교회의 예배 실황도 유튜브 영상에 줄줄이 올라오는 것을 접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호기심이 발동하여 접속하게 되고 다른 교회의 설교를 듣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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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준
2023.10.2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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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의 복음을 모르는 사람이 목사가 될 수 있을까? 교인들이 들으면 말이 안 된다고 할 것이다. 교인들은 목사라면 당연히 구원의 복음을 알고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구원의 복음을 모르고도 목사가 되고 복음을 모르는 상태에서 평생 목회하는 목사도 있다. 이런 실태를 조사하여 발표한 통계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상당수의 목사가 복음을 제대로 모르는 상태에서 목회하는 것으로 보인다.이렇게 보는 이유는 목사가 된 후에 복음을 알았다는 목회자들을 종종 만나기 때문이다. 필자의 군목 동기 중에도 있었다. 오래 전에 필자가 군종 목사로 있을 때
칼럼
오세준
2023.09.0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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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목회자 상(像)이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의 하나가 목회 외에는 다른 직업을 갖지 않는 것이다. 특히 교회를 담임하면 오로지 목회에만 전념해야 한다. 담임 목회하면서 수입을 창출하는 어떤 일이라도 하면 교회가 용납하지 아니했다. 교회에서 받는 생활비가 아무리 적어도 목회에 올인하는 길을 목회자의 정도라고 여겼다. 예외적 상황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목회자라면 거의 다 이런 길을 걸었다.1990년대 후반 이후 한국교회의 성장이 멈추고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한국교회가 마이너스 성장으로 접어들었다. 이런 와중에도 신도시를
칼럼
오세준
2023.07.2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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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이 교회를 기피하고 떠나는 이유 중의 하나가 꼰대질하는 교인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교회에는 정작 자신이 꼰대인 것을 모르는 꼰대가 많다. 어떤 교회 중직은 내가 젊었을 때는 이렇지 않았다면서 청년 교인들에게 자기 자랑을 스스럼없이 늘어놓는다. 내가 청년 때, 젊은 시절에는 교회 일에 물불 가리지 않고 충성했다며 과시한다. 그러면서 훈계하고 가르치는 게 영락없는 꼰대질이다. 연세가 든 목회자 중에는 젊은 후배 목회자들에게 꼰대 노릇을 할 때가 있다. 교회 개척을 한 후 교회 성장이 잘 안되어 고민에 빠진 후배 목회
칼럼
오세준
2023.06.0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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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을 구원의 주님으로 믿는 사람이었다면 어떤 이유로 떠나든 간에 서로 인사라도 하고 축복해야 할 것이 아니겠나? 참 그리스도인이라면 교회를 떠날 때는 최소한의 예절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한국교회는 1990년대 이후 교인의 수평 이동이 부쩍 늘었다. 2017년 한 연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수평 이동으로 등록한 교인의 비율이 45%~7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통계는 교회를 옮겨 다니는 교인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한 교회에 등록하면 평생 다녀야 한다는 의식이 무너졌다는 것을 나타낸다. 특히 코로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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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준
2023.05.1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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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필자가 섬기는 교회에 신천지로 의심되는 한 여성이 교회에 등록하고 거의 다섯 달 동안 교회에 출석하다가 교회를 나갔다. 이 여성은 중국 국적을 가진 교포로 좋은 교회를 찾는 중에 유튜브 설교를 듣고 찾아왔다며 교회에 등록했다. 그런데 깜짝 놀랄 정도로 성경의 복음을 잘 알았으며,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주방 일이며 청소를 자원했다. 그렇지 않아도 교회에 일할 일꾼이 부족한 참이라서 성도들이 이 여성 교인을 반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의심되는 언어와 행동을 포착하게 되어 이 여성에 대해 속으로 경계심
칼럼
오세준
2023.04.0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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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필자의 교회가 속한 지방회에 정기총회가 있었다. 총회 개회에 앞서 예배를 드린 후 회장의 임기를 마치는 목사에게 공로패를 주었다. 공로패란 명칭이 말하듯이 공로를 기리는 글을 새겨 넣어 공로를 세운 사람에게 주는 상패이다. 공로패를 주는 관행은 교회의 오랜 전통이 되어 임기를 마치는 회장이나 임원에게 공로패 주는 광경은 전혀 낯설지 않다. 교단 총회에서도 하는 일이고 개 교회에서도 자주 보는 일이라서 수고한 일꾼에게 공로패 주는 행사를 당연시한다. 그런데 목회자를 비롯하여 모든 성도가 하나같이 교단이나 개 교회의 어떤 직
칼럼
오세준
2023.03.2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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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성경에 헌금이라고 번역한 용어가 없다. 구약에 헌물, 예물 등의 용어가 나오지만, 성전에서 제사할 때 사용한 말이다. 신약에 헌금이라고 번역한 용어가 두 번 나온다(눅21:1, 4). 부자들과 가난한 과부가 성전에서 연보궤(개역성경)에 헌금을 넣었다는 말씀에서 볼 수 있다. 여기서 “헌금”은 히브리어의 ‘제물’ ‘헌물’ ‘예물’을 헬라어로 번역한 것이다(70인역). 신약에는 성전에서 연보 궤에 헌금을 넣은 기록 외에 헌금이라는 용어도 헌금하라는 말씀도 없다.사도 바울은 헌금이 아닌 연보를 말한다. 로마서 15장 26절에 “연
칼럼
오세준
2023.01.1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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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많은 교회에서 송구영신 예배 때 “말씀 뽑기”라는 것을 한다. 성경 구절을 적은 쪽지를 통에 넣고 성도들이 뽑는다. 이렇게 뽑은 성경 구절을 하나님이 새해에 주신 말씀으로 여기는 것이다. 송구영신 시즌이 다가와서 그런지 온라인상에도 말씀 뽑기를 조장하는 영상들이 올라와 있고, 여기에 클릭하면 말씀 한 구절이 나타난다. 호기심에서 한 번은 해볼 성도들도 있을 것 같다.말씀 뽑기가 확산하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좋은 취지에서 하는 것이라고 주장해도, 세상 사람들이 신년 운세를 점치는 기독교적 버전이
칼럼
오세준
2022.12.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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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교인은 천국에 가면 공로에 따라 상을 받는다는 믿음이 있다. 교회에서 헌신의 정도에 따라 상의 급이 달라진다고 배웠기 때문이다. 심지어 충성을 많이 한 교인들은 천국에서 금 면류관을 쓰고 고급저택에서 살지만, 겨우 구원만 받으면 개털 모자를 쓰고 초가집에서 산다는 허무맹랑한 말까지 하는 자들이 있다.한국교회 교인들의 열심과 헌신을 끌어올린 큰 동력이 이런 엉뚱한 논리에서 나왔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기복적 신앙과 천국 상급에 대한 신앙의 두 바퀴가 맞물려 열심을 견인했다. 과연 이것이 성경에서 말씀하는 은혜의 복음
교계뉴스
오세준
2022.10.2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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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됨됨이나 인격 정도를 말의 품격에서 느끼거나 판단할 때 있다. 말을 상스럽게 하거나 막말하는 사람을 존경하거나 존귀하게 보지 않는다. 아무리 고학력자이고 사회적으로 대단한 위치에 있다고 해도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은 천박하게 보인다. 특히 영향력 있는 지도자가 막말을 자주 하면 배척받을 수 있다. 말은 사람의 내면을 드러내는 도구와도 같아서 말을 들어보면 그 사람의 실체가 느껴진다.하루 이틀의 문제는 아니지만, 막말하는 정치인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국민이 많다. 그런데도 그런 정치인들이 정치 무대에서 사라지지 않는 것 보
칼럼
오세준
2022.08.2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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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은 하나님 은혜의 복음을 전하는 일이 주님께 받은 사명이라고 했다(행20:24). 복음을 위해 부름을 받은 사람이 사도 바울이다. 오늘날의 모든 목회자도 마찬가지이다. 복음을 전하라고 세워진 주님의 일꾼이다. 그런데 복음 전하는 일을 교회 밖의 사람들에게만 국한하기 쉽다. 하지만 교회 안에도 복음을 들어야 할 교인이 많다. 교회에 출석한다는 이유로 복음을 안다고 할 수는 없다. 그 대표적인 사례를 로마교회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사도 바울은 로마의 교인에게 복음 전하기를 원했다(롬1:15). 로마서는 로마교회에 보낸 서신서
칼럼
오세준
2022.06.1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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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하게 섬김의 목회를 한다면 전임과 후임이 충돌할 이유가 사라진다. 일단 은퇴하면 다 내려놓는 것이 순리아닌가? 그런데 은퇴 후 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 들면 갈등을 촉발한다.” 현직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의 회동이 무산되면서 말이 많았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부터 한국은행 총재 임명 등에 이르기까지 갈등을 빚으면서 신구권력의 충돌이 전방위로 확산하여 국민의 마음을 졸이게 했다. 늦게나마 회동이 성사되어 다행이긴 했지만, 권력의 속성을 아는 국민은 마음이 썩 놓이지 않는다. 또 이와 유사한 충돌이 더는 발생하지 않고 국민의 염원대
칼럼
오세준
2022.04.12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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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필자는 모 대형교회 주일 예배 영상을 보다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설교 중에 음악 목사로 보이는 사람이 담임 목사 찬양의 노래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 교회 담임 목사가 주일 예배 설교 중에 그동안 자신이 행한 업적을 자랑하며 뽐내더니 교인들과 함께 세상 노래인 유행가를 열창했다. 필자는 이 장면을 보고 더 충격을 받았다. 게다가 그 예배에 참석한 유력 대선후보를 소개하며 설교 중에 칭찬하고 높여주는 것을 보고 아연실색했다.주일 예배가 아닌 전도 집회나 부흥회에서 이런 광경을 보았다면, 그런대로 봐줄 만했을 것
칼럼
오세준
2022.03.1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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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의 어느 대형 유흥업소에서 어떤 교인이 ‘김 집사님’이라고 불렀더니 뒤를 돌아보는 사람이 그렇게 많았다는 에피소드가 있다. 이 말인즉, 교회 집사가 그렇게 많다는 것이며, 우리나라 성씨 중에 김 씨가 가장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나 김 씨 성을 가진 집사가 많다는 사실을 강조하려는 에피소드라고 받아들일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런 ‘웃픈’ 이야기는 교회 직분의 문제점을 고발하는 것으로 보인다.한국교회 직분 문제가 한둘이 아니라는 것쯤은 어지간한 신자라면 다 알고 있다. 그중의 하나를 든다면 직분자가 참 많다는 것이다. 몇 년
칼럼
오세준 목사
2021.12.21 10:00